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 시절, 2인자로 불릴 만큼 화려한 정치인생을 달렸지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굴곡진 정치 인생을 살았습니다.
정치권 입문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정치인 정두언의 역정을 안보람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정두언 전 의원은 경기고, 서울대 졸업에 행정고시를 통한 대표적인 엘리트 정치인이었습니다.
공직을 나와 정치인으로 변신한 건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였습니다.
하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 되면서 정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이후 17대부터 19대까지 세 번 연속 총선에서 승리해 3선 중진 의원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난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 "이명박 정부 탄생에 참여해서 창업공신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저는 결코 쉬운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는 '권력 2인자', '왕의 남자' 등으로 불리며 실세로 통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정권 출범 후 권력 투쟁에서 밀렸고, 2012년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정치적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재기를 노렸지만 4선 도전에 나선 2016년 선거에서 낙선했고 정치적으로도 이 전 대통령과 멀어졌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지난해 1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
- "MB에 대해서 비판하는 자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찰한다. 이게 민간인 사찰이거든요."
낙선 후에는 정치인에서 평론가로 변신하며 최근까지도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쳐왔지만,
▶ 인터뷰 : 정두언 /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난 2018년, MBN 판도라)
- "아침 먹고 일어났는데 '차에 뭐 좀 실어놨다' 그러더라고요. 꺼내보니까 거금이 들어 있는 거예요."
끝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