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저를 포함한 모든 정부 관계자가 말씀을 유념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굉장히 어려운 한일관계 속에서 정부가 차분하고도 신중하게 대응하라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했다. 국정운영의 중심인 국무총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의 촉구의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일본에서만 수입할 수 있는 소재나 부품을 골라내니 '롱 리스트'가 나오더라"라며 "수출 규제 품목은 리스트에서 우리가 가장 아프다고 느낄 1번에서 3번까지를 딱 짚은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에서 '롱 리스트를 알고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의 질의에 "김 실장이 어떤 것을 얘기했는지 알고 있다"면서 "정책실장으로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일관계 문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 차분히 대응하려 한다"며 "낙관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것이 상대가 있는 문제다 보니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실장은 "국익을 앞에 두고 정부와 기업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국익을 지키기 위해, 기업들이 이익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합심해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오른쪽)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만남에 앞서 고민정 대변인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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