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 관계상 북미 간 깜짝 실무협상은 물 건너간 분위기입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툼한 서류 뭉치를 든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외교부 청사에 도착합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굿모닝"이라는 짧은 답변만 한 비건 특별대표는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공개 발언도 의례적으로 소화했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감사합니다.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쁩니다. 오늘 논의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비공개로 이어진 면담에서 두 사람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 재개 등 대북 의제를 사전 조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비건 특별대표는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진전을 위해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비핵화 협상 성공을 위해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김연철 장관의 말에, 비건 특별대표는 "한미 양국의 훌륭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남북 관계와 대북 식량지원 진행 상황 등 대북 현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초 기대를 모았던 북미 간 깜짝 실무협상은 사실상 불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