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27일) 오후 한국을 찾습니다.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모레(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한국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비건 대표는 내일(28일) 오전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미 정상이 논의할 대북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남북 관계 및 대북 식량 지원 상황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느라 부재중이지만 청와대를 예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중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으나, 한 외교소식통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측 인사와 접촉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비건 대표는 북한을 향해 실무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지난 현지시간으로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전제조건이 없다며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미 관계는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 후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양국 정상이 친서를 교환하면서 다시 얼굴을 마주할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힘을
트럼프 대통령은 모레 오후 한국에 들어와 30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국 워싱턴DC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비건 대표도 이날 함께 서울을 떠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