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 같아. 13억명의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농업의 힘도 대단하고 식량 수출도 성공적이라고 하더군. 우리가 본보기로 삼으면 …"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가 17세의 김 위원장과 열차에서 5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며 소개한 일화다.
북한 수뇌부와 끈끈한 관계를 자랑했던 후지모토 겐지가 북한에서 체포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일본언론 데일리 신초는 후지모토가 2012년과 2016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취득한 정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정보를 판 혐의로 평양에서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 역시 26일 일본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매체는 공안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북한에 '다카하시'란 음식점을 열었으며 관광객 등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 가게가 닫혀 있고 일본에 있는 지인들도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지모토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정보가 담긴 책을 쓰고, 해외 언론들과 인터뷰한 한 것이 북한 당국의 반감을 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지모토 겐지는 지난 1982년 김일성이 북한 최고지도자로 있던 때 북한으로 건너가 1년간 머물다 다시 1987년 북한으로 가 고려호텔 요리사로 일했다. 김정일에게 불려가 초밥 요리를 만들어주다가 1989년 전속 요리사로 발탁됐다. 지난 2001년 탈북한 뒤 '김정일의 요리사' 등의 저서를 냈고 후계자로 김 위원장을 예상한 것 등으로 유명해졌다.
탈북 이후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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