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 모두 중요한 시기에 양국 정상이 만났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5번째 만남의 순간, 연장현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연 기자,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와서 시진핑 주석을 직접 영접하는 등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인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 환대에 공을 들인 모습이었습니다.
14년 만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 땅을 밟았기 때문에 더 의미를 뒀을 겁니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직접 공항에 나온 것은 물론이고, 평양시민 25만 명이 도시 곳곳에 운집해서 '시진핑 만세'와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 주석은 여명거리부터는 지붕이 없는 차량에 올라타 카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이어 외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는 등 전례없는 환대를 받았습니다.
【 질문 2 】
어제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서 시 주석의 일정 영상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됐는데, 북한 주요 인물들의 위상 변화도 감지됐다면서요.
【 기자 】
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숙청설 등에 휩싸였던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어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그 옆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였는데요.
김여정 부부장은 북측 간부 중 7번째 순서로 서서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간 김 위원장의 손과 발이 돼 그림자 수행을 하던 모습에서, 이제는 부위원장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을 보이며 달라진 위상을 보였습니다.
당초 김여정의 의전 역할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어받은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정상회담 때는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기존 외교라인이 배치됐습니다.
【 질문 3 】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을 하는 중요 시기에 북한과 스킨십을 보였습니다. 어떤 의중일까요?
【 기자 】
북중은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으며 전통적으로 끈끈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는 중국의 존재감이 미미한 편이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미중 간 패권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도 위기감을 느꼈을 겁니다.
때문에 이 시점에서 북한과의 친밀감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관련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세현 / 전 통일부 장관 (어제)
- "남북미 3각 구도로 전개되던 북핵문제 협상이 중국 때문에 4자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정전협정 서명 당사자이기 때문에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다음주에 있을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가장 최근에 대화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기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시진핑 주석은 오늘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죠?
【 기자 】
네, 시 주석은 1박 2일 방북 일정 중 마지막날인 오늘 북중혈맹과 친선우호를 상징하는 '우의탑'을 참배할 예정입니다.
이후 양국 정상이 점심식사를 겸한 짧은 2차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오후에는 시 주석이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중국지도자들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경제·문화 시설도 돌아보고는 했지만, 이번 방북 일정은 워낙 짧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내용 잘 들었습니다.
연장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