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17일 사실상 결렬되면서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6월 임시국회 소집에 착수했다.
협상 기간 최대한 몸을 낮춰온 민주당 지도부는 더 이상 국회 공전을 묵과할 수 없다며 국회 소집 문제를 본격 논의하겠다며 강수를 두고 나섰다. 민주당은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6월 국회 소집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참을만큼 참았다"면서 오후 의원총회 소집 방침을 밝혔다.
오전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지만 이미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국당을 제외한 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는 데에 대체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적으로는 바른미래당이 오후 의원총회를 거쳐 한국당을 뺀 여야 정당이 참여하는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기로 한 만큼 이에 동참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소집을 요구할지 결정만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협상의 결렬 책임을 여권에 돌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추경 필요성 등을 따질 경제청문회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국회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것이 한국당의 공격 지점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경제청문회 개최를 제안했는데 청와대나 여당은 경제의 '경'자만 나와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두려워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총을 열어 국회 정상화 협상 결렬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총에서 "제1야당의 대표로 말씀드린다.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까지 갔다 오셨으니 어렵지 않은 일,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1대1 회동을 다시 요청했다.
바른미래당은 휴일까지 합의가 불발된 만큼 약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오늘 오후 2시 6월 국회 단독 소집을 위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열차가 출발한다"며 "민주당, 한국당 모두 탑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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