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조의를 표하는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혈통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보내 예우를 표했지만, 우리 측이 바랐던 조문단은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 회의장에 김여정 제1부부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들어섭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함께 조화를 직접 전달하면서 애도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 부부장은) 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서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 해나가길 바란다는 그런 취지의 말씀을."
북측에선 김 부부장과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이 맞았고, 우리 측에선 정 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 대표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나갔습니다.
다만, 우리 측이 기대했던 조문단은 오지 않았습니다.
양측은 15분가량 담소를 나눴는데, 조문단이 오지 않은 이유와 관련한 대화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조문사절단이 오시길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께 그런 말씀을 드리겠다고…."
북한은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전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을 보낸 적 있습니다.
이를 두고 최근 답보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부담을 느낀 북한이 조문단 파견 대신 조의문과 조화로 대신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 부부장을 직접 조의문 전달자로 보내 각별한 예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