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정치인이자 여성운동가였습니다.
역대 어느 영부인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일생을 살아왔다는 이 여사의 일생을 김도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희호 여사는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을 다녀와 이화여대에서 교편을 잡았습니다.
1962년 고 김대중 대통령과 결혼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동반자로 고난과 역경을 함께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희호 / 여사 (지난 2010년)
- "남편은 생전에 납치, 감옥…, 모진 고난을 당했습니다. 세계 역사상 이런 일생은 매우 드물 것으로 생각합니다."
1997년 김 전 대통령이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70살을 넘어 '퍼스트 레이디'로 활동했는데, 영부인 이전에 독립적인 정치인이자 여성운동가이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여성의 공직과 정계 진출의 문호를 넓혔고, 아동과 여성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에는 남북 관계가 교착 상황에 빠지면 남북 평화를 위한 조언과 행동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희호 / 여사 (지난 2015년)
- "6·15가 선포한 화해와 협력, 사랑과 평화에 하나 됨의 역사를 이루게 되기를 바랍니다."
파란만장한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이 여사는 이제 평생의 동지인 김 전 대통령 곁으로 떠났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