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중인 상황에서 이런 발표를 한 건, 김원봉 서훈 논쟁은 이제 그만 끝내자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최근의 여론 흐름이나 여야대표 회동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정치적 논쟁은 도움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는 애초 문 대통령이 김원봉을 언급했던 이유에 대해 "애국 앞에 보수 진보가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지와는 반대로 김원봉 언급이 이념 논쟁을 더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수진영에선 서훈 수여를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고, 현충일에 굳이 김원봉을 언급할 필요가 있었냐는 여론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대로 가다가는 공산주의 정권 수립에 기여한 자에까지 대한민국 건국 훈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가 깊습니다. "
일각에선 서훈 찬성과 반대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엇갈리게 나온 여론조사도 청와대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이번 김원봉 서훈 불가능 발표를 두고, "논쟁을 멈추기 위한 일종의 팩트 체크 차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하는 청와대로선, 이번 논쟁이 정쟁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됐을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