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의 유속이 빨라 실종자 수색은 물론 선체 인양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궁금증을 정치부 신동규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유람선 침몰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세월호 인양을 떠올리셨을텐데, 신 기자는 세월호 인양 작업도 직접 취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람선 인양 작업이 왜 어려운 것이죠?
【 기자 】
네, 이번에 사고가 난 유람선 무게는 대략 10톤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2년 전 인양 당시에 세월호 무게는 1만 7천 톤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크레인을 이용해서 들어올리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앞서 리포트에서 보도해드린 것처럼 유속입니다.
다뉴브 강의 유속은 9~11km로 맹골수도와 비슷하거나 더 빠릅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바다의 경우 밀물과 썰물이 바뀔 때 대략 1시간 정도 물의 흐름이 느려집니다.
세월호 인양 때는 이 틈에 필요한 작업을 했는데, 다뉴브강은 강이기 때문에 물이 24시간 끊이지 않고 계속 흐릅니다.
인양을 하려면 잠수사들이 들어가서 갈고리 하나라도 걸어야 하는데, 이 작업을 할 틈이 없는 것입니다.
【 질문 2 】
그렇군요. 또 실종자 수색도 관심인데, 구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층 선실에 10명 정도 승객이 있었고 순식간에 전복됐다고 하잖아요.
선실에 승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없나요?
【 기자 】
구조 전문가들은 일단 선실에 실종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떠오르지 않고 그대로 있을 가능성이 있고요.
또, 통상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대체로 선박 내부의 흐름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합니다.
【 질문 2-1 】
그렇다고 해도 유람선 선체를 보면 1층 선실에 창문이 있던데, 이 창문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지 않겠어요?
【 기자 】
사진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허블레아니호 사진인데요, 말씀처럼 창문은 있습니다만, 사고 당시에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까?
창문이 닫혀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침몰 과정에서 창문이 깨졌다고 해도 지금 강 바닥에 있는 초음파 사진을 보시면 옆으로 누워있죠?
이럴 경우에는 선실 안으로 물이 잘 흘러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들어온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기 때문에요.
관련해서 구조 전문가분께 여쭤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황대식 /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
- "선내에 계신 분들은 거의 선내에 있지 않을까. 상대적으로 물살이 많이 배제되거든요, 선내는."
때문에 현재로서는 선실 안에 있었을 경우 어딘가로 흘러가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질문 3 】
수색팀에서 실종자가 멀리 떨어진 루마니아 댐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그렇습니까?
【 기자 】
사고 발생 시각부터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요.
우리시간으로 5월 30일 새벽 4시 정도니까, 오늘 오후 8시 기준으로 64시간 지났습니다.
다뉴브강 유속이 시간당 10km 정도니까, 단순히 계산하면 이미 640km 정도는 떠내려간 셈인데요.
그런데 사고 지점에서 500km 떨어진 곳에 아이언게이트라는 댐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래도 댐을 넘어가지는 않았을테니, 만약 흘러갔다면 이 곳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인근 국가에도 협조 요청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도 이미 수색팀이 파견됐습니다.
【 질문 4 】
우리 피해자분들, 그리고 가족분들 정신적인 충격이 클텐데, 실종자 수색만큼 또 이분들에 대한 심적인 도움도 중요하죠.
현지에서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뵌 김흥근 선교사를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교사님?
김흥근 / 헝가리 현지 선교사
- 사고 피해자들과 어떤 말씀 나누셨습니까?
- 피해자분들 식사는 잘 하시던가요?
- 현지 추모는 어떻습니까?
【 앵커멘트 】
참 부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실종자들을 찾아내고 피해자들의 아픔도 잘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동규 기자, 오늘 뉴스추적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