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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차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에 해외공관에서 국가기밀을 다루는 고위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기강해이와 범법행위가 적발됐다"면서 "외교부를 믿고 아껴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를 저버린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 차관은 "외교부는 지금 비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때에 제가 1차관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하게 됐다"며 쇄신과 일하는 문화 정착, 기강 및 규율 확립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조 차관은 "외교부는 전문성과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승부하는 곳"이지만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외교부의 조직과 일하는 문화는 미처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고강도 조직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축적된 관습과 관행 가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미련 없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한번 환골탈태한다는 각오를 다져달라"고 전했다.
또 "열심히 일한 실무직원들이 억울하게 책임을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개인의 명백한 실책에 대해서는 응분의 신상필벌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에 대해선 "묵묵히 실력을 쌓고 업무에 헌신하는 사람,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그리고 기꺼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아내고 발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5년 동안 외교부를 떠나있으면서 지켜보니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기강과 규율이 느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특히 인사 명령에 있어 상명하복의 규율을 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2012년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처리 파문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동북아국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외교부를 떠났다가 지난해 국립외교원장으로 발탁돼 외교부로 복귀한 이력이 있다.
조 차관은 "수십 년 동안 계속 유지해오던 것이 이제 일종의 '제도피로'에 직면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우리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외교부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차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민족사에 '기회의 창'이 열렸다"면서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의 새로운 안보질서를 실현시키는 일에 한국외
그는 "실력 있는 외교가 곧 국민에게 사랑받는 외교"라면서 "실력 있는 외교를 통해서 외교부의 위신을 다시 세워 보자"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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