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간의 통화 내용 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조사 과정에서 대사관 직원들이 이를 돌려본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강효상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 9일)
- "트럼프 대통령의 5월 하순 방일 직후에 한국을 들러달라 이렇게 전화로 제안한 것으로 그렇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통화 내용은 3급 기밀이었지만, 강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인 주미 한국대사관 3급 외교관인 A 씨가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워싱턴에 급파된 외교부 합동 감찰팀이 조사 과정에서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통화 내용을 돌려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통신시스템을 통해 암호 문서로 조윤제 주미대사만 보도록 전달된 문서인데, 대사관 직원들이 이를 뜯어서 돌려봤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외교부가 진행 중인 감찰 범위가 주미대사관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잇단 성추문과 '구겨진 태극기' 문제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기밀 누설 사태까지 터지면서 외교부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