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5월 말 방일 직후 한국을 '들러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며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지만, 강 의원은 미국 외교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고 맞받았습니다.
이후 외교부는 감찰을 통해 이를 유출한 사람을 찾아냈는데,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공사참사관 A씨가 지목됐습니다.
우연일까요? A씨는 강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입니다.
외교부는 A씨가 한미정상통화 다음날 내용을 열람하고 강 의원과 전화통화로 정보를 공유한 걸로 파악했는데, 청와대는 본인이 누설을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밝힌 게 왜 잘못이냐며 외교관 휴대전화 조사가 가당치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외교부가 징계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공익제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기밀 유출에 따른 책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