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 호프회동에 이어 협상 실무를 맡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어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오히려 한국당의 합의문에 민주당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호프회동으로 무르익었던 대화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자유한국당 정양석,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가 임시국회를 위한 의사일정을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사과와 철회, 고소·고발 취하 등 합의안 초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이원욱 수석부대표는 회동 이후 한국당의 합의문 초안에 황당할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부터 패스트트랙 철회나 고소 고발 취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얘기했는데 원점 회귀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오히려 애초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협상 내용을 민주당이 공개했다며 비판했습니다.
한국당 정양석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협상 과정을 공개한 것은 청와대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한국당이 강경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먼저 합의문 초안을 들고왔다는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이처럼 수석부대표들 간 실무 협상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소득 없이 끝나면서 원내대표들의 추가 회동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지만 한국당의 강경 기류에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 기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