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18 기념식에서 환영받지 못한 손님,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였습니다.
인터넷 실검에도 계속 이름이 올랐고요.
지금부터 황 대표의 '논란의 광주행', 그리고 5.18 진상 규명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정치부 정광재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말 궁금한 게, 황 대표도 이렇게 격렬하게 반발할 거란 걸 다 알고 갔단 말이죠. 기념식 참석 강행 이유부터 알아볼까요?
【 기자 1 】
황교안 대표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냈습니다.
황 대표는"제가 환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며, 방문에 의미를 뒀습니다.
제1 야당 대표로서 국가 기념식에 가는 게 당연하다는 뜻인데요.
그러나 여권에선 황 대표가 수모를 당하면서도 광주를 방문하는 모습을 연출해, 영남권과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 질문 2 】
이렇게 어렵사리 기념식에 참석한 황 대표, 관심이 쏠렸던 대목이 또 있습니다. 황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부를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따라 불렀던 가요?
【 기자 2 】
우선 화면을 같이 보겠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가 되자 황 대표도 주먹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며 입을 조금씩 벌리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장면이 화제가 된 건, 3년 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지난 2016년 황 대표가 국무총리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인데요.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주변 참석자들과는 달리 황 대표 혼자 노래를 부르지 않고 꼿꼿이 서 있었습니다.
【 질문 3 】
어쨌든,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같아 보이긴 하네요.
그런데 순서가 틀린 것 아니냐, 자유한국당 소속 5.18 망언의원들에 대한 징계부터 마무리하고 광주에 왔어야 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 기자 3 】
네, 여야 4당과 5·18 기념 단체, 광주 시민이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는 게, 5.18 망언의원에 대한 신속하고 엄한 징계입니다.
한국당 윤리위에서 김진태 의원은 경고, 김순례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이종명 의원에 대해선 제명을 결정했는데요.
이를 두고, 솜방망이 징계였다는 비난 여론이 높습니다.
또, 징계가 아직 다 마무리된 것도 아닙니다.
국회 윤리위에도 세 의원 징계안이 접수돼 있는데 한국당의 소극적 태도로 회의 자체가 열리고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늘(18일) 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5.18 폄훼 발언을 한 3명에 대한 징계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 질문 4 】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도 그렇지만, 5·18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 출범 논의도 국회에서 아직 공전 중이란 말이죠. 이건 해결 기미가 좀 있나요?
【 기자 4 】
사실, 지난달 여야 합의대로면 조사위는 이미 출범했어야 합니다.
한국당이 요구하는 조사위원 자격 조건을 법 개정안에 반영해서, 4월 말에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했었는데요.
그런데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본회의가 열리지 않았고 합의도 결국 깨졌습니다.
조사위가 헛돈 게 벌써 8개월이 넘는데요, 한국당이 한동안 조사위원을 추천하지 않았고, 뒤늦게 추천한 인물이 또 문제가 되기도 하면서 아직까지 멈춰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 5 】
5.18 기념식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요. 오늘 문 대통령 기념사에서 귀에 들어왔던 게 '달빛 동맹'일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이죠?
【 기자 5 】
네,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의 한글풀이 '빛고을'을 합쳐서 '달빛 동맹'이란 말이 탄생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습니다. "
지난 2월, 5·18 망언 의원 논란이 한창일 때 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민주당 소속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적도 있는데요.
권 시장은 한나라당 의원 시절이던 2013년부터 빠지지 않고 5·18 기념식을 찾아왔습니다.
【 질문 6 】
아직 5·18을 둘러싼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한 부분도 많잖아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기자 】
네, 그동안 5·18 진상 규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관련법을 제정하고, 국회 청문회와 검찰 수사,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이 운영됐지만, 진상은 낱낱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최초 발포 명령이나 헬기 조준 사격, 부녀자에 대한 대규모 성범죄 자행 등에 대한 진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전두환 씨가 헬기를 타고 직접 광주를 방문한 직후 발포가 있었다는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의 증언도 있었는데요.
전 씨가 5·18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39년 전 5월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여전히 진실규명은 미완성입니다.
피해자들의 용서와 가해자들의 참회. 그것은 진실이 전제돼야 할 것입니다.
진실규명은 상처를 치유하는 출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