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도 우리 정부는 내일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와 대북 식량 지원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작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생색만 내는 인도적 지원 사업보다 경협 같은 남북선언 이행부터 먼저 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정부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을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식량 지원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입니다.
▶ 인터뷰 : 김연철 / 통일부 장관 (지난 8일)
-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해) 통일부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 지를 준비하기 위해서, 회의를 소집하겠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남북 경협이 먼저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메아리는"그 무슨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하는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로 겨레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북한 매체는 "개성공단 재가동은 미국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닌, 남조선 당국의 자체 정책결단만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이 무엇인지 밝히지는 않아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여지는 남겨놨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정부는 계속해서 식량지원 문제를 이어가려고 할 것 같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도 위기관리 상황관리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 부분은 승인을 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방북해 식량 상황을 조사한 세계식량계획 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합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 식량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