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어제(9일) 북한의 기습 발사체 발사에 대한 질문에 차분하게 답변했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지적에도 단호하게 대처했습니다.
하지만, 기자의 급작스러운 '까칠한' 질문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취임 2주년을 맞이해 86분간 진행된 대담에서 북한 발사체 질문부터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차분하게 답을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일단 북한은 계획된 행동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인사 실패' 논란에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이렇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청와대의 검증부터 청문회까지 전체가 하나의 검증의 과정인 것이죠. 청와대의 검증이 완결적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는 "대법원의 확정판결 전에 말하는 것은 어렵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또, 진행자가 야당이 비판할 때 사용하는 "독재자"란 표현을 사용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송현정 / KBS 기자
- "야당 입장에서 보면…. 야당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저…. 촛불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가 독재…. 그것도 그냥 독재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 '좌파독재'라 규정짓고….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행자가 '그런데'라고 말을 끊고 문 대통령은 답변을 계속해 두 사람의 말이 엉키는 장면도 몇 차례 반복됐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수천 명의 시청자들은 "대담이 아니라 취조"라며 해당 진행자의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TV 대담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리더십을 잘 드러냈다"고 극찬했고, 야당은 "변명과 모순으로 가득하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