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사흘째인 9일 산업도시 울산을 방문해 문재인정부의 지난 2년간 경제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7일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 거제, 울산까지 부·울·경 루트를 훑으며, 내년 총선에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이 지역의 지지기반을 다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최고위원회의·경제실정백서특위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2주년을 맞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고자 마련된 회의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서 조작된 보고만 받지 말고 지금이라도 절망의 민생현장으로 나와 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회의 이후에는 매곡산업단지 업체를 방문한 뒤 산업단지 종사자와 오찬 간담회를 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 민심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해졌다. 황 대표는 또 울산에 원전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는 만큼 정부의 탈원전 정책 비판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날 오후 그는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원전 관련정책간담회를 열었다. '민생을 위해 국회로 복귀하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에 '현장에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쏘아붙인 셈이다.
실제로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에 나서면서 "끼니때가 되면 지역 사람과 식사를 하고, 마을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자겠다"고 밝힌 대로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그는 민생투어 첫날인 7일에는 경남 거제시 신동노인회관에서, 8일에는 울산 다개리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사전에 지역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일부 수행원만 함께했으며, 잠자리에 들기 전 지역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마을회관, 노인회관에서 자는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밤에는 경북 경주로 건너가 보문단지 인근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이틀 동안 노인회관, 마을회관에서 묵으며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이번에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민박집을 잡았다는 게 한국당 측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10일에는 경북 영천을 거쳐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찾아 민생투쟁의 화력을 더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비판 민심투어로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모습을 비판하는 민주당은 이날 문재인정부 출범 2주년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이날 '이니(문 대통령의 애칭) 굿즈'를 공개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을 돌이켜 보면 가장 큰 변화는 국정 전반에 걸쳐 모든 일이 투명화되고 공개된 틀 속에서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복원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이른바 밀실, 불공정 거래가 관행처럼 굳어졌고, 정부의 의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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