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패스트트랙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면으로 반발했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전향적인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며 맞받아쳤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문무일 검찰총장.
▶ 인터뷰 : 문무일 / 검찰총장(지난해 11월)
-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저희와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동의 못할 부분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입장문을 내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문 총장은 "신속 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며 "형사사법 절차는 반드시 민주적 원리에 의해 작동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정 기관, 즉 경찰에 통제받지 않은 1차 수사권과 국가정보권이 결합된 독점적 권능을 부여하게 된다"며 경찰의 권한이 비대해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대놓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검찰이 "겸손하게 경청해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검찰의 비판을 일갈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전향적 자세로 겸손하게 경청하는 게 맞지 않나…"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 간접적으로 반발 여론이 나온 적은 있지만, 검찰총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