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유지권까지 발동될 정도로 여야 대치는 계속됐지만 막상 우려했던 육탄전은 없었습니다.
바닥에 드러눕거나 구호를 외쳤을 뿐 몸싸움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무더기 고소·고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겠죠?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6일 새벽, 여야 의원들은 몸싸움까지 불사하며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빠루'와 망치까지 등장하면서 7년 동안 잠자던 '동물국회'가 깨어났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패스트트랙이 처리됐을 땐(29일), 복도에 드러눕거나 구호를 외쳤을 뿐 격렬한 육탄전은 없었습니다.
특히, 한국당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민주당과 정의당 측에서 단어를 바꿔 맞대응할 땐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제 타도! 일제 타도! 박정희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
양측이 물리적 충돌을 자제한 것은 무더기 고소고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고소고발된 의원만 68명으로, 민주당과 정의당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한국당은 '폭력행위처벌법' 위반으로 각각 상대를 고발했습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는 2014년 법 시행 이후 수사를 받는 첫 사례입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처리를 하루 앞두고, 자신부터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며 한국당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달 28일)
- "유야무야 끝나는 것은 이번에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저부터 검찰에 자진출두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집단 항의 방문에 충격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심혈관 질환이 악화돼 어제(30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