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야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니, 2차 충돌을 예고하는 선전포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개특위와 사개특위가 열리면, 바른미래당 4명 의원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한데요.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유승민 전 대표가 오늘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에 사보임 철회를 요구했는데,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나요?
【 기자 】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 철회'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사보임을 철회하면 패스트트랙 처리가 무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금요일 당내 의원들에게 사보임 조치에 송구하다는 입장과 함께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는데요.
연이은 사보임으로 당 내홍이 극에 달한 만큼 일단 숨 고르기를 한 뒤 다시 강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질문 2 】
정치개혁 특위와 사법개혁 특위에 속한 바른미래당 의원 4명의 입장은 어떤건가요? 김동철, 김성식 의원의 입장이 다르다는 말도 나오던데요.
【 기자 】
네 제가 오늘 4명 의원 모두에게 전화를 해봤는데요.
사개특위 소속인 채이배, 임재훈 의원과는 통화가 됐고, 김동철, 김성식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채이배, 임재훈 의원 모두 일단 오늘은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김관영 원내대표가 숙고의 시간을 갖자고 한 만큼 주말은 넘기지 않겠냐는 겁니다.
다만, 특위 개의 시도시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철 의원과 김성식 의원이 연락이 닿지 않아 부득이하게 두 의원에게 이분들의 입장을 물어봤는데요.
두 의원 모두 패스트트랙 처리에 찬성하는 입장은 변함 없지만, 당장 당내 갈등이 분출된 만큼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3 】
종합해보면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강행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당이 쪼개지는 건가요?
【 기자 】
이미 사실상 당이 쪼개진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로 '네가 나가라'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패스트트랙 추진 반대하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를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른미래당의 공동창업주라고 할 수 있는 유승민, 안철수계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유 전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안 전 대표와 당을 살리는 길을 찾겠다고 밝혀 현 지도부와 유승민·안철수계의 세대결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어제 자유한국당 2차 장외집회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배현진 전 대변인의 발언이 화제가 됐던데요.
【 기자 】
먼저 배현진 전 대변인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배현진 /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어제)
- "국민의 반을 개·돼지로 몰며 이곳에 나와 있는 여러분과 저 모두를 한심한 사람으로 모는 이런 정권은 우리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일하느라 시집 못 간 37세 청년이라고 소개한 배 전 대변인은 다니던 MBC에서 쫓겨난 이야기를 하며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배 전 대변인의 발언이 끝나고 한선교 사무총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한선교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어제)
- "문재인의 나라가 우리 예쁜 배현진을 민주투사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목소리를 모두 합해서 문재인 독재정권 타도를 외칩시다."
【 질문 5 】
이번이 2차 장외투쟁인데 안팎의 평가는 어떤가요?
【 기자 】
일단 한국당 당내에선 최근 강경투쟁으로 '웰빙 정당' 이미지를 상당 부분 벗는데 성공하고 야성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였던 친박, 비박 갈등이 강도높은 대여투쟁으로 많이 사라지고 당내 결속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인데요.
민주당은 한국당이 장외집회에서 철 지난 색깔론을 펴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습니다.
특히 이해찬 대표는 얼마 전 "장외투쟁 해봐서 아는데 오래 못간다"며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6 】
장외 집회가 끝나고 광화문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고 하던데요.
【 기자 】
세계일보가 장외집회가 끝나고 난 뒤 현장을 찍은 모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곳곳에 집회용품과 쓰레기들이 뒤섞여 버려졌는데요.
금연구역에는 담배꽁초들이 수북했고, 심지어 태극기도 바닥에 버려져 있습니다.
몇 년 전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집회 때는 집회 후 쓰레기가 하나도 남지 않아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었는데요.
그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 질문 7 】
대치 중인 국회도 쓰레기장이라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을 잠깐 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사개특위 회의가 열렸던 문체위 회의실 앞 사진을 올린 건데요.
복도 곳곳에 물병과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곳곳은 쓰레기로 몸살이고, 국회 상황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여야가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 속은 타들어갑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