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혁안과 공수처 법안을 신속처리법안으로 올리려는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의 극한 대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전엔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각 당이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문영 기자!
【 질문 1 】
어제(25일) 온종일 이어진 여야 간 몸싸움이 오늘 새벽까지도 이어졌다면서요?
【 기자 】
네, 어제(25일) 저녁 6시 반부터 본격적인 몸싸움을 벌인 여야는 9시간이 지난 새벽 4시쯤에야 대치를 중단하고 잠시 해산했습니다.
패스트트랙 법안을 제출한 뒤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를 열어 패스트트랙을 지정하려는 여야 4당과 회의장 진입을 막으려는 한국당 간의 대치는 오늘(26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야 4당은 한때 팩스 접수 논란이 불거진 고위공직자비리 수사처 법안이 국회 의안과에 정상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선거법 개정안의 제출도 완료된 가운데, 한국당은 팩스 제출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아직 제출되지 않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국회가 '막장, 동물 국회'로 돌아간건데 이런 모습은 지난 2012년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린 국회 선진화법이 만들어진 이후 7년 만입니다.
【 질문 2 】
여야간 대치 상황에서 속칭 '빠루'나 자전거자물쇠, 밧줄 등 각종 물건 등도 동원됐죠?
【 기자 】
네, 밤사이 충돌 과정에서 등장한 노루발못뽑이, 이른바 '빠루'를 놓고 여야는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당이 문을 걸어 잠근 채 의안과 사무실을 걸어 잠그자 장도리, 망치와 함께 등장한 도구인데요.
한국당은 민주당이 도구를 동원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경호권 발동에 따라 방호과 직원이 사용한 것으로 관련 없다고 말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빠루와 함께 여야 대치에 등장하고 있는 도구는 다양합니다.
한국당은 출입문을 막으려 스티로폼에 청테이프를 덧댔고, 문을 묶는 용도로 멀티탭도 사용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조금 전 한국당은 문을 막기 위해 자전거 자물쇠와 빨랫줄을 추가적으로 동원했습니다.
【 질문 3 】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고발도 이뤄졌죠?
【 기자 】
네, 1시간 전 민주당의 강병원 원내대변인과 이춘석 국회폭력사태고발추진단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불법 점거하는 등 국회의 공무를 방해했다는 혐의입니다.
1차 고발 대상으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효상·민경욱 등 의원 18명과 보좌관 1명, 비서관 1명이 포함됐습니다.
근거가 되는 조항은 '국회 선진화법'인 국회법 165조와 166조 등입니다.
민주당은 "국회법 위반이 얼마나 중죄인지 보일 것"이라며 "벌금 500만원 이상이 선고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사보임 자체가 헌법을 무력화시키는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빠루 등을 동원해 국회 기물을 파손하고 물리력을 행사한 건 여야 4당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 질문 4 】
오늘 오후에도 격한 몸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죠? 바른미래당 상황도 폭발 직전이죠?
【 기자 】
네 일단 그렇게 봐야 할 거 같은데요. 관건은 바른미래당의 오후 5시 의원총회 상황입니다.
바른미래당에선 김수민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사임하고, 김관영 원내대표가 "잠시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히며 내홍이 예상되는데요.
이 때문에 민주당은 오늘 오전 "바른미래당 의총 결과를 본 뒤 의안과 법안 접수와 특위 회의 강행을 결정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바른미래당 의총 결과에 따라 패스트트랙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겁니다.
한편으론, 민주당 내에선 한국당과 똑같이 무력싸움으로 계속 가선 안 된다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초선 의원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극적인 여야 합의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의 물리적인 저지로 막힌 민주당은 법안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직접 제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떤 방식이 됐든, 이대로라면 오늘도 여야의 육탄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