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북측은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또한 아직 성사 여부는 모르지만 북중정상회담을 추진함으로써 자신들의 대미협상 입지를 넓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미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북측은 최근 대미협상 라인의 변화 내지 정비를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하면 5번째다. 그는 2018년 3월과 5월에 이어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6월 방중했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올해 1월에도 중국을 찾았다.
조 대사는 "미국 측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이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중국, 러시아, 유럽, 일본 등과도 긴밀 협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 대화에 열려있으며 준비돼 있다는 메시지를 각급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고 있고 북한의 입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진행돼온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태양절 등 국내행사와 지금 진행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 외교 일정이 일단 마무리되면 북측으로부터 반응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미국이) 기대하는 상황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미국은 서두르지 않고 북한의 반응을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북측도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기다리겠다는 표현을 했으므로 당분간 지금과 같은 교착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는 구체적인 제안 등을 담고 있다기보다는 미북협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 등 포괄적 메시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북-러 정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4.25 [크렘린궁 홈페이지 제공]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 |
↑ 시진핑과 악수하는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4차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2019.1.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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