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이 어제(25일) 선거법 등 3가지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한국당의 저지로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동물국회'가 재현됐고 국회는 난장판이 됐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동화 기자,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상황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 기자 】
네, 여야 4당은 선거제 개혁 법안,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온종일 안간힘을 썼습니다.
의결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바른미래당에서는 이견을 보이는 사개특위 의원 2명을 사보임했고, 문희상 의장의 병상 결재까지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봉쇄에 막혀 결국 목표로 했던 어제까지의 법안처리는 실패했습니다.
아침부터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가 열릴 만한 곳을 모두 점거했고, 처리에 찬성하는 사개특위 소속 의원들의 앞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사무처에 법안을 제출하려고 하자, 한국당에서는 의원과 보좌진을 동원해 육탄 방어에 나섰습니다.
멱살잡이와 심한 밀치기가 벌어졌고, 부상자가 속출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동물국회'가 7년 만에 재현됐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국회 선진화법이 유명무실해진 건데, 결국 문희상 의장이 33년 만에 '경호권'을 발동해 상황을 정리하려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수차례 법안 제출 시도와 저지가 반복되다가, 새벽 2시 40분쯤,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사개특위 회의가 갑작스럽게 열렸지만,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40여 분만에 중단됐습니다.
현재 국회 사무처 의안과 앞은 새벽 4시 이후로 소강상태이지만, 한국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조금 뒤 오전 9시에, 한국당은 오전 8시에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법안 처리를 강행하려는 민주당과 저지하려는 한국당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또다시 국회는 난장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오늘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선진화법을 무시하고 폭력으로 회의를 방해했다며, 무더기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