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놓고도 맞붙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 통합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을 풀어줘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자, 더불어민주당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홍문종 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꾀병 부릴 사람이 아닌데다 국민 통합 효과까지 나타난다며 석방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홍문종 / 자유한국당 의원
- "몸도 아프시고 여태까지 대통령들 수감한 기간에 비하면 형평성에도 맞춰서, 애당초 대통령 탄핵한 것이 민심에 의한 탄핵이었다면 이제는 민심에 의한 석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도 선거법 문제로 2년 이상 수감시킨다는 것은 야박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압박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권층이 형 집행정지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민 법 감정에 어긋난다는 입장입니다.
박범계 의원은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정치 투쟁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박주민 의원은 재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 절차를 보이콧 수준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한다면 다른 재판들이 오히려 더 진행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여기에 "탄핵정부 총리가 탄핵 대통령을 용서하자는 걸 국민이 납득하겠냐"며 다른 야당들이 황교안 대표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