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추경안 처리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의 거취 결정을 일단 유보했습니다.
추경안을 먼저 처리 뒤 사퇴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준표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유임을 주장한 의원들은 추경안과 각종 민생법안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어 원내대표를 바꾸면 혼란만 가중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사퇴론을 제기한 의원들은 추경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야당에 질질 끌려가는 원내대표로는 첫 정기국회에서 산적한 과제들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맞섰습니다.
두 시간에 가까운 난상토론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자 일단 추경안 처리 뒤 재신임 여부를 다시 묻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윤선 / 한나라당 대변인
- "추경예산안 처리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맡아서 완결짓도록 한다. 인책은 그 이후에 논의하자고 말씀하셨다."
이로써 홍 원내대표는 지도력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당장 공성진, 진수희, 김용태 의원 등 친이계의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성진 / 한나라당 최고위원
-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이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홍 원내대표도 우선 추경안을 처리하고 나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절반의 반대로 이미 원내를 이끌 동력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의총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결정하겠다. 자리에 집착하지 않는다."
첫 정기국회 시작부터 원내대표단 사퇴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권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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