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양측이 서로 다른 맞짱토론을 제안하는 가운데, 여야 공방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회 출입하는 정치부 조창훈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조 기자, 이미선 후보자의 남편이죠. 오충진 변호사가 이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어요.
【 기자 】
오충진 변호사는 13일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문제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우선 보유 주식 관련기업의 재판을 맡아 이해충돌금지원칙을 위반했다는 한국당의 지적에 대해선, 해당 재판이 보험사 간의 재판이기 때문에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사끼리 돈을 받아내기 위한 재판인 만큼 승패가 이 후보자와 관련된 회사가 내는 보험료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이해충돌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또한 주식 매각 직후 해당 주식이 거래정지 된 게 내부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도 억울함을 토로했는데요, 오 변호사의 해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오충진 / 이미선 후보자 남편
- "제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다 팔았겠지 그걸 일부만 팔고 그렇게 했겠는가…."
오 변호사는 강남에 35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서 가지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을 먹지 않았을 거라며 후회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남편이 후보자를 대신해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안한 맞짱토론이 화제가 됐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배우자가 후보자를 적극 변호하는 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남편인 오 변호사는 아내가 비난받는 걸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후보자에 관한 의혹을 앞장서서 제기한 주광덕 의원에 대한 맞짱토론을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주식거래도 배우자가 대신하고, 이제는 토론도 배우자가 대신하냐"며 앞서 보신 것처럼 토론을 거절했습니다.
대신 인사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청문위원인 주광덕 의원 사이의 끝장토론을 역제안 하면서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고 있습니다.
【 질문 3 】
청문회 직후만 하더라도 자진 사퇴나 낙마 의견이 우세했던 것 같은데, 청문회 나흘이 지난 지금 여의도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 기자 】
여의도에는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의당이 부적격으로 지목한 후보자는 여지없이 낙마한다는 건데요.
당초 반대 뜻을 명확히 했던 정의당은 그제 이 후보자 측이 자신 명의 주식을 모두 처분하자 '조건부 찬성'으로 돌아선 모양샙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적극 해명하고 이에 대해 국민이 납득하면 문제 될 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라리 워린 버핏이 되지 그러냐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 후보자가 주식 매각 약속을 지켰다며 임명에 동의할 뜻을 밝혔습니다.
부산지역 변호사 58명과 2012년 퇴임한 전수안 전 대법관도 유죄추정의 원칙에 따른 반대를 그만둬야 한다며 이 후보자 엄호에 나섰습니다.
【 질문 4 】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하는 시한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청와대나 여당 입장도 궁금한데요.
【 기자 】
이발사의 딸로 부산대를 졸업한 40대 여성 재판관인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에 다양성을 불어넣어 줄 거란 게 당초 청와대가 했던 기대였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청문회 직후 이 후보자에대한 부정적 의견이 쏟아진 게 사실입니다.
자진 사퇴를 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같은 분위기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이 후보자를 지키기로 입장을 정하면서 수그러든 모양새입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위법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의 방식이 과거 독재 시절 각종 조작사건과 닮았다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 바로 내일입니다.
청와대는 내일까지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송부를 요청하고, 그마저 채택이 불발되면 이 후보자를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이미선 후보자를 둘러싼 갈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자칫 강원 고성 산불 피해자를 위한 추경 등 이번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들까지 멈춰 서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창훈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