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됐다는 소식이 방금 전에 전해졌습니다.
집권 2기 출범을 공식화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국 김문영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 질문 1 】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으로 다시 추대된 것은 어떻게 해석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조금 전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명목상 북한을 대표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권한을 국무위원장의 것으로 돌리며 권한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영남에서 최룡해로 교체됐고 대미라인 핵심인 김영철, 리용호, 최선희가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새로 선임됐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헌법 개정을 통해 국무위원장을 '국가를 대표'하는 수반으로 새로 규정하는 절차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일각에서 제기된 '주석제 부활' 관측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김일성이 '헌법 위의 헌법'으로 불린 '유일영도 10대 원칙'에 '영원한 주석'으로 명시돼 있어 김 위원장이 주석이 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서 북한은 1998년 주석제를 폐지하고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2012년에는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했습니다.
【 질문 2 】
김 위원장의 위상이 강화될 것 역시 어느 정도 예측돼온 내용인데요. 향후 정국에는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요?
【 기자 】
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상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강화될 것이란 관측은 그제(10일) 노동당 전원회의 이후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처음으로 주석단에 홀로 착석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김 위원장과 상임위원장 3명이 함께 앉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는데요.
이 풍경을 두고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절대적인 권력을 상징하면서 강화된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해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25번이나 '자력갱생'을 강조했는데요.
제재로 굴복시키려고 오판하는 적대세력에 맞서 심각한 타격을 주자고 강조해, 말의 뜻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북한 전문 매체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15일) 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설일(4월25일)을 기념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습니다.
평양 미림 열병식 훈련장에 군용 차량 217대가 집결한 모습이 위성에 잡힌 겁니다.
해당 매체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이나 신형 무기를 공개한다면 다시 강경 입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가 "'자력갱생'은 핵·경제 병진노선보다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는 지난해 입장을 재확인한 것뿐"이라 일축한 가운데,
향후 북미회담이 원활히 재개될 수 있을지, 재개된다면 강화된 김 위원장의 위상으로 탑-다운 방식의 소통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