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호 소방청장은 "산불이 산림청 소관이다보니 우리 직원(소방관)들이 산불 진화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며 "산불 사무가 소방청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정 청장은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지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강원 고성산불 진화 과정에서 전국 872대 소방차가 집결해 재난대응 '호평'을 받은 소방청의 수장으로서 산불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권한을 소방청에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산림청이 맡을 경우 순수 산림보호 차원에서 진화가 이뤄지지만 소방청이 맡으면 인명보호 관점에서 산불진화가 이뤄진다"며 "현재 공중은 산림청, 지상은 소방청이 담당하다보니 연계성이 떨어지는데 산불 관련 사무는 소방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이번 고성산불 때 야간헬기를 조기 투입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정 청장은 "현재 29대 헬기가 있는데 야간에 뜰 수 있긴 하지만 사실상 산불진화는 어렵다"며 "높이 뜨면 물이 흩날려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얕게 저공비행을 하면서 인근 저수지에 가서 물을 퍼날라 뿌려줘야 하는데, 밤에는 지형지물이나 바람 속도 저수지 상황 등을 확인하기 어려워 사실상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마다 소방차 펌프 성능을 개량해 높은 산은 못끄더라도 야산이나 고층아파트 등에 접목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금도 조그만 야산은 산림청 헬기가 뜨기 전에 소방이 다 끄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고성·속초는 차단기에 있는 리드선이 바람에 날려서 전봇대에 부딪히면서 불똥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면 강릉 옥계쪽은 신당에 있는 전기쪽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성 산불을 계기로 소방직 국가직화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해선 "이달 23~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소방직 국가직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 청장은 "2017년 12월 이뤄
[세종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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