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는데, 전 국회의원이 반말로 그만 하라며 끼어든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시골 면민의 날 행사에서 군수가 인사말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사람이 끼어듭니다.
"이 양반아. 짧게 좀 해!"
봉변을 당한 군수는 그래도 말을 이어가지만 계속 막말이 쏟아집니다.
▶ 인터뷰 : 송귀근 / 고흥군수
- "우리 공무원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군민 여러분께서는…."
"누가 언제 정당하고 관계됐다고 했나? 자식아!"
군수 발언을 끊으려 한 사람은 이 지역 출신인 김승남 전 국회의원입니다.
최근 1천100억 원대 스마트팜 밸리 사업을 유치한 것을 두고 정치적 다툼을 하다가 급기야 군수 인사말에 딴죽을 건 겁니다.
김 전 의원은 유감이라면서도 군수가 특정 정당을 홀대하고 있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아 그랬다고 해명했습니다.
군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고흥 군민
- "어느 누가 끼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그 부분은 당최 잘못됐죠. 내가 군수라도 그런 부분은 사실 화가 나고…."
또 주민이 주인공인 면민의 날 행사를 망쳐놓고 누구 하나 사과가 없었다며, 양측을 모두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화면제공 :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