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찾은 지 하루 만에 이번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같은 장소로 향했습니다.
재난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여야가 각종 대책을 약속했지만, 정작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국회는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으로 터전이 붕괴된 이재민들이 17개월째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체육관.
현장을 돌아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과 일자리 안정자금 상향 등을 약속합니다.
▶ 인터뷰 :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다른 지역에서도 요구가 나올까 봐 걱정하는데, 여기는 국가 귀책사유가 있는 것으로 연구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이재민들은 정치인들의 일회성 방문에 오히려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현장음)
- "대통령부터 국무총리까지 국회의장까지 다 왔다가 가지고 전부 가면 입 싹 닦아버리고."
전날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포항 재해 현장을 찾았는데 시민들의 질책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특별법을 만들어서 입법했어요."
- "법이 시민에게 언제 옵니까."
- "이게 가장 빠른 길이에요."
지난 5일에도 여야는 앞다퉈 산불 피해 지역인 강원 고성군을 찾아 피해 보상과 복구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국회는 4월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해 보여주기식 현장 행보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