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회담 이후 두문불출하던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연일 경제 시찰을 다니고 있습니다.
온천과 해안 관광지구에 이어, 이번엔 평양에 들어선 백화점을 보고는 아주 만족해 했다고 합니다.
대미 협상 관련 고민을 끝내고, 어느 정도 입장 정리를 한 걸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흡사 서울 시내 백화점처럼 맨 꼭대기층에는 식당코너가 마련됐고, 남성복 매장에는 필립스 면도기 등 해외 물건도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개업을 앞둔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하셨습니다. 이런 훌륭한 백화점을 꾸리기 위해 많은 수고를…."
배급제의 사회주의 사회가 아닌, 완연한 소비 경제 사회 모습인 겁니다.
최근 김 위원장은 결단의 장소인 삼지연을 다녀온 이후, 온천과 관광지구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가며 경제 발전을 위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6일)
- "조건과 형편이 용이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힘, 자기의 피땀으로 진정한 행복과 훌륭한 미래를 창조해가려는 우리 인민의…"
오는 11일로 예정된 북한의 국회인 최고인민회의에서 '경제'를 강조하는 대내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대목입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그 결과를 보고 대외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최고인민회의의 결과가 나오고 한미 정상회담의 일정한 내용들이 나와야지만 이후에 사실상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거든요."
이런 가운데, 조만간 김일성의 생일, 태양절을 기념하는 평양 마라톤 대회도 예정돼, 관광을 통한 외화벌이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