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를 앞두고 연일 경제·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평양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각 층의 매장들을 둘러보고 백화점 증·개축 현황과 상품 전시 및 서비스 준비 실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평양) 시민들에게 질좋은 식료품들과 의복, 신발, 가정용품과 일용잡화 등을 더 많이 보장할수 있게 됐다"면서 백화점 개점 준비 상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이 찾은 대성백화점은 통유리와 핀 조명, 고급 마감재를 활용해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갖춰 한국의 여느 백화점과도 흡사한 모양새다. 특히 여성복 판매 코너에는 '녀자옷'이라는 한글과 'Women's Clothes'라는 영문이 병기된 팻말이 매달려 있었다. 다양한 포즈의 마네킹을 사용해 한복(조선옷)과 일상복 등을 전시해놓은 것도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백두산 인근 삼지연군 주택 건설현장과 감자가루 생산공장,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등 경제 현장을 잇따라 찾아가고 있다. 이는 최고인민회의와 김일성 주석 생일(15일) 등 중요한 내부 정치일정을 앞두고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연일 경제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측이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난해 공식화한 '경제건설 총집중 노선' 추진 방침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발전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북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과 비핵화 협상을 위한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제시할 수 있
다만 북측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미·북 비핵화 협상 정체와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불만을 표시할 개연성이 크다. 또 자력·자강 기조를 강조하며 내부를 단속하고 미국과 국제사회의에 대해 절제된 수위의 비판을 내놓을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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