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이같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이 무게감을 더해가면서 김 위원장 이후권력 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만약 김 위원장의 장기 와병 상태가 길어질 경우 군부가 전면에 등장한 후 집단지도체제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황주윤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일 위원장이 장기 요양상태로 들어갈 경우 일단은 현행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군부가 권력을 대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렇게 되면 당분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주도하는 비상체제가 가동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이후 국방위와 노동당을 비롯해 현재의 권력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집단 지도체제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이 경우 정남, 정철, 정운으로 이어지는 김 위원장의 세 아들 중 1명이 명목상 지도자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장남인 김정남의 경우 돌출행동으로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난데다 생모인 성혜림이 김 위원장과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아직 유력한 승계자로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그러나 장성택 행정부장이 아내이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함께 김정남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관건입니다.차남김정철은 최근 지난해 노동당 고위직을 맡으면서 후계자로 급부상했지만 나이가 어리고 유약한 성격 탓에 김 위원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문제는 이렇게 비상체제가 가동이 되면 북한이 대미 외교나 안보에 있어서 이전보다 더욱 폐쇄적인 행태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양무진 /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과거 경험상 비상시에는 절대 유화책을 쓸 수 없습니다. 만약 유화책을 쓰다가 김정일이 복귀한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 추궁에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현재 김정일의 건강 악화 속에서 남북관계나 북미관계는 소강상태 또는 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따라서 최근의 핵 불능화 원상복귀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서 보여졌던 강경 대응 기조는 당분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