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회의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놔 물의를 빚은 외교부 담당자가 결국 보직해임 됐습니다.
잇따른 외교 결례에 정부가 내부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를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입장하는 양국 차관.
기념촬영을 하는 두 사람 뒤에 세워진 '구겨진 태극기'가 눈에 띕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원 간담회에서 "맡은 바 외교업무에 빈틈없이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불과 몇 시간 뒤 벌어진 일입니다.
논란이 일자 사흘 만인 어제(7일) 외교부가 결국 담당과장을 보직해임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외교 결례에 대한 지적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가 '내부 기강 해이'로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해 외교 결례 문제가 불거졌고,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슬라맛 소르(안녕하십니까)."
지난달 19일 외교부가 낸 영문 보도자료에는 '발틱 3국'이 '발칸 3국'으로 잘못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외교부가 공식 SNS 계정에 '체코슬로바키아'로 표기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