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지난 주말 강원도 산불 대응문제를 두고 서로의 책임을 주장하며 정쟁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민주당 소속 속초시장의 복귀 시점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이석 시기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은 민주당 소속 김철수 속초시장이 지난 4일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가 그 다음 날인 5일 오전 복귀한 점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섰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산불은)충분히 예견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화마가 덮쳐도, 전쟁같은 참사가 터져도, 예견되었던 재앙의 기운이 짙어져도 환갑잔치는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집권여당 출신 지자체장의 사소한 행보 하나하나가 정권과 여당의 본모습을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속초시장의 경우 휴가를 내고 결혼기념일 맞이 가족 여행을 갔고, 산불 소식에 이튿날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현장으로 향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재난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뒤늦게 이석한 데 대해 "한국당이 붙잡아뒀다"면서 책임을 물었다. 홍익표 대변인은 "굳이 속초시장을 비판하겠다면 더 나쁜 것은 산불이 난 것을 알면서도 안보실장을 붙잡아둔 한국당"이라고 비판했다. 이만희 한국당 대변인은 이에 "민주당은 마치 야당이 (정의용 실장)발을 묶은 것처럼 주장하는데, 오히려 하노이 회담이 왜 결렬이냐는 등 안보실장의 장황한 답변을 유도한 것이 당일 위원장의 회의 운영 방식이었다"고 반박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정쟁을 벌이는 양당을 모두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에는 "대통령이 국가재난컨트롤타워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안보실장을 내세워 국가재난컨트롤타워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했고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