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늦은 이석'을 놓고 오늘(5일)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벌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상임위 질의를 이유로 위기관리 사령탑인 정 실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비판했으나, 한국당은 민주당이 정 실장의 이석과 관련해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고 맞섰습니다.
정 실장은 전날 청와대 업무보고 등을 위해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했습니다.
고성 산불은 어제(4일) 오후 7시 넘어 발생했고, 한때 정회한 운영위 전체회의는 저녁 식사를 마친 오후 9시 20분께 재개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운영위 회의가 한장 열리는 와중에 산불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자 위기대응 총책임자인 정 실장의 이석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홍 위원장은 "강원도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며 "(야당에 정 실장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고 해,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에 "저희도 정 실장 빨리 보내고 싶다"며 "그러려면 (질의) 순서를 (미리) 조정했으면 됐다"고 맞섰습니다.
여야 간 기 싸움 속에 정 실장은 야당의 양해 아래 오후 10시 38분께 자리를 떴습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산불 재난사태에 안보실장을 잡고 안 보내준 것은 '국회'가 아니라 '자한당'(자유한국당)"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도 트위터에 "야당 너무하는군요"라며 "국회 운영위는 재난대비 책임자인 정의용 실장을 붙들고 질문에 질문. 질문이 중요? 생명이 중요!"라고 썼습니다.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업무보고를 시작하고 나서 여당 쪽이 계속해서 요구한 것은 정 실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니 빨리 이석시켜달라는 것이었고, 저희는 그래도 한 번씩은 질의를 하고 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