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제주 4·3사건'에 대해 사건 발생 72년 만에 유감을 표명합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오늘(2일)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내일(3일) 혹은 모레(4일) 제주 4·3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을 방문해 4·3 희생자를 애도하고 (4·3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서 차관은 3일 오전에 열리는 4·3 추념식에는 참여하지는 않는다"며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별도의 추모공간에서 (4·3 사건 당시) 무고한 양민 희생이 있었던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 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그동안 국방부는 제주 4·3은 군·경이 투입돼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제주 4·3에 대한 국방부의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이 당국자는 "군 당국에서 제주 4·3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따라서 제주 4·3에 투입됐다가 포상을 받은 군인에 대한 포상 취소는 검토하지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4·3에 대해) 공식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부대변인은 '국방부 당국자가 공식 사과를 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