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어제(1일)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부실 논란을 두고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문책론이 제기된 데 대해 "인사·민정 라인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것은 없다"며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민정·인사라인 경질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야권에서는 두 수석이 사퇴해야 한다며 공세를 펴고 있지만, 청와대는 두 수석의 거취에 대한 논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은 셈입니다.
윤 수석은 "이번 인사검증 과정에서 인사·민정수석이 뭐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지 제가 모르겠다"라며 "구체적으로 특정한 대목을 지적하며 '이것이 잘못됐다'라고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수석은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전문가를 모실 때는 항상 이런 문제가 있다"며 "능력을 우선시할 거냐, 국민 정서에 기준을 맞출 것인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무적 판단을 잘못한 것에 대해 인사·민정라인의 책임이 있지 않나'라는 물음에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는 상황까지는 문제 되는 것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시스템으로 거를 만큼 걸렀다. 흠결이 있는데도 잡아내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책임 문제를 가지고 따진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윤 수석은 두 전 후보자의 구체적 의혹을 예로 들며, 검증 시스템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수석은 "조 전 후보자의 경우 해외 부실학회 참석 사실이 교육부나 KAIST 징계 기록 등에 남아있었다면 후보자로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허점이 드러났다면 제도적으로 정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전 후보자에 대해서는 "주택 세 채를 보유했는데, 세종시에 보유한 주택은 차관 재직 시 정상적으로 분양을 받은 것이고 다른 한 채에는 노모가 사신다고 한다. 세 채 보유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인지는 이론의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수석은 이어 "(집을 세 채 가진 것이) 흠결인지 모르겠으나, 이런 측면에서 국민 정서와 괴리된 점과 후보자의 능력을 견줘 어떤 것을 우선으로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수석은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도한 면도 있다. 조 전 후보자가 아들에게 돈을 송금하려 전세금을 올렸다는 보도 등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아들이 포르쉐와 벤츠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 검증 과정에서 확인이 된 것"이라며 "포르쉐는 3천 500만 원이 채 안되고 벤츠도 3천만 원이 안된다. 가격 기준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장남은 출고가가 5만 9천 달러(약 6천 500만 원)인 벤츠 승용차를 타다가 최근 2만 5천 달러(약 2천 800만 원)에 이를 중고매물로 내놨습니다. 또 조 후보자의 차남은 2016년에 미국에서 5만 달러(약 5천 700만 원)짜리 중고 포르쉐 차량을 매입했다가 2년 뒤 형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수석이 언급한 액수는 감가상각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수석은 "차량이 외제차라고 하는데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타지 않았겠나. 미국에서 벤츠·포르쉐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였겠나"라며 "검증 기준을 강화하더라도, 그런 문제들이 판단하기 굉장히 어렵다"라고 토
조국 수석이나 조현옥 수석이 개각 이후 사의를 밝힌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윤 수석은 "들은 적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윤 수석은 '두 후보자의 낙마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야당의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것은 (야당의)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