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전격 사퇴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건물 매입은 아내의 결정으로 자신은 몰랐지만, 이 또한 자기 탓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흑석동 재개발 구역 내 25억 원 상가주택 구입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에서 "너무 구차한 변명이지만, 아내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며 "건물 계약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그 또한 본인 탓"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변인은 사퇴를 결심한 후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과 산책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의 김 대변인은 14개월의 재임 동안, 감수성이 담긴 표현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지난해 12월 18일)
- "국정농단 사태의 원인을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애초에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수 언론과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까칠한 대변인'으로 표현한 김 대변인은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참모로 중도 하차한 것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과 김종천 전 비서관, '동남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 이어 4번쨉니다.
김 대변인의 사퇴가 전격 수용된 것은 장관 청문회와 공직자 재산공개로 인한 부동산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