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2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거듭 펼쳤습니다.
박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를 향해 "이제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라고 촉구하며 "물론 (김 전 차관의 동영상)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있었던 2013년 3월 당시 황 장관을 국회에서 만난 자리에서 동영상 존재를 언급하며 김 전 차관의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박 후보자는 황 대표를 만난 시점을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2013년 3월 11일)하고 이틀이 지난 날이었습니다.
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도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황교안 법무장관께 제가 (김 전 차관의)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당시 법사위의 질의답변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황 대표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대표가 사건을 묵인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국회 속기록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황교안 장관은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여러 사항을 다 알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영선 위원장이) '(황 장관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어서 최근까지 질문을 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하면서 김용판 전 경찰청장의 수사를 촉구했다"며 "거기에 보면 황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리고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거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2013년 6월 17일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용판 전 경찰청장 통화 내역을 수사하라. 누구누구와 통화했는지 거기에 바로 우리 국민이 궁금해하는 몸통이 숨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황 장관은 이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 중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조치를 해서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박 의원은 박영선 후보자가 황 장관에게 언급했다고 한 CD에 대해 "제가 2013년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CD 동영상, 녹음테이프, 사진을 입수했다"며 "검찰이 (수사를) 잘 안 해준다, 그러니까 적당한 때 법사위에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자료를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은 "(박영선 후보자가 당시)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얘기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별도로 열어 자신도 2013년 3월 13일에 국회를 찾은 황 대표를 만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일정 수첩을 공개하며 "3월 13일 오후 5시 15분 황교안 법무장관, 김주현 기조실장 면담"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또 2014년 7월 10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 전 차관의 무혐의 처분을 국민이 비판
그는 '김 전 차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화질을 가진 영상이었냐'는 물음에는 "제가 볼 때는 사진이 더 선명하더라"고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