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을 넘게 들여 문을 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북측이 갑자기 철수한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북측은 이에 대한 해명 대신 남한을 향한 비난 공세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조선이 미국의 악랄한 제재 압박책동에 추종하면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
'남조선이 중재자 역할, 촉진자 역할을 떠드는 것은 자기 처지를 모르는 주제넘은 처사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인 통일신보에 실린, 수위 높은 대남 비난 문구들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처럼 남측의 대미공조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지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에 관한 보도는 일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측은 오늘(24일)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 평소보다 많은 인원을 남겨 북측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차관 (그제)
-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조속히 대응해 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측 인원들의 신변 안전 문제와 관련해 "연락사무소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북측으로 부터 받은 연락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개소 이후 한 달에 약 80회씩 연락 협의가 이뤄졌지만, 하루아침에 교류가 단절된 셈입니다.
김창수 연락사무소 부소장 등은 내일 아침 8시 반쯤 평소처럼 출경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로 향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