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박왕자 씨 사망을 놓고 우리 정부는 측은 조준 사격으로 사망했다고 잠정 결론 내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과거 글에서 박 씨가 북한의 주장처럼 경고사격으로 사망한 듯한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김연철 후보자가 펴낸 '70년의 대화'라는 책에서 박왕자 씨 사건을 다룬 대목입니다.
북한군 초소로 들어간 박왕자 씨 인기척에 북한 초병이 소리질렀고, 놀란 박 씨가 숙소로 뛰었다"고 설명돼 있습니다.
이어 "졸다 깬 북한군이 뛰어오는 검은 물체를 향해 경고사격을 했다"며 "북한군의 총탄에 맞아 관광객이 사망했다"고 덧붙입니다.
이같은 주장은 우리 정부보다 북한의 입장에 가까워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당시 우리 정부의 합동조사단은북한군이 "걷고 있던 박왕자 씨를 경고 없이 조준사격했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북한은 "한 발의 공포탄으로 경고사격을 했으며, 그 이후 세 발의 실탄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측은 현장조사를 요구했지만, 북한이 거부하면서 양쪽의 입장이 엇갈린 채 마무리됐습니다.
▶ 인터뷰 : 정병국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 "우리 정부의 발표는 조준사격이었다고 했는데 통일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듯 우발적 사건이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과연 주무장관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이에 대해 김연철 후보자측은 "자세한 입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