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상황을 주시하던 청와대가 본격적인 남북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미 모두 대화 의지가 있으며, 조속한 협상 재개가 중요한데 다음 대화 순번은 남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북미가 과거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합의문 채택은 불발됐지만, 영변 핵 시설 폐기와 대북제재 해제 등이 논의된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북미 모두 대화 의지가 있지만, 조속히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 동력을 이어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이번에는 남북 대화 차례"라며 "넘겨진 바통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고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핵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만이 결정 내릴 수 있다"며 그 결정을 한미가 견인할 수 있도록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특사 파견을 비롯해 판문점 정상회담 등 남북 정상의 직접 소통을 강구할 것으로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다만, "빈손 귀국을 하게 된 김정은 위원장이 국내 정치적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앞으로 협상에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미국과 북한이 서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양국을 만족시킬 해법을 찾아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