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가운데 기 싸움이 한창인데요.
북한은 미국이 마치 강도와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됩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공개적인 움직임을 자제하던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을 불러, 미국과 벌이는 비핵화 협상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밝혔습니다.
미국의 요구에 타협할 의사가 없다면서, 지금과 같은 협상을 이어갈 의지나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비핵화 일괄타결을 고집한 미국과 단계적 합의를 요구한 북한이 평행선을 달리던 와중에 아예 협상의 판을 깰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미국의 태도가 마치 갱스터, 즉 강도와 같다며, 이런 식이면 결국 상황을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군부의 무수한 탄원을 뿌리치고 하노이로 간 것이라며, 미국의 괴상한 협상 태도에 혼란을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습니다.
또, 15개월간 미사일 발사 실험이 없는 데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조만간 미사일 실험을 계속 중단할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도 신비로울 정도로 훌륭하다고 덧붙여, 협상에 일말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