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와대가 7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하면서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야당이 정조준하는 후보자들이 떠오르면서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전운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정치부 이정호 기자와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우선 이번 개각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 한번 보여주시죠? 어떤 특징들이 있나요?
【 답변 】
일단 장관 후보자들의 얼굴 한번 보여 드리겠습니다.
윗줄 2명의 인사는 얼굴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모두 민주당 의원, 즉 정치인들이죠. 진영 의원과 박영선 의원입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내정자는 관료 출신이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 문성혁 해수부 장관 내정자는 연구자이거나 교수 출신입니다.
정치인과 관료, 전문가가 뒤섞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개각이 있으면 항상 야당이 화력을 집중하는 후보자 몇몇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이번엔 누구인가요?
【 답변 】
일단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김 후보자는 민간경제연구소 북한팀 연구원과 대학 연구교수를 거쳐서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통일외교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만큼 김 후보자의 대북관도 강경보다는 온정적인 쪽에 가깝습니다.
이 부분을 보수 야당이 문제 삼고 있는 건데요, 2016년에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 김연철 후보자가 언론을 통해 "제재는 자해다"라고 발언한 의도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태세입니다.
잇단 장관 후보자가 된 만큼 김연철 후보자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몸을 낮추고 있는데요,
장관 지명 직후에 있었던 인터뷰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연철 / 통일부 장관 후보자
-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합의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 질문3 】
하지만 김 후보자의 기본 인식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이기도 할 테고요
【 답변 】
맞습니다.
김 후보자의 면면을 봤을 때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조치들을 추진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북관에선 비교적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는 바른미래당도 이런 김연철 후보자를 곱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 논평에서 과거 사드와 관련해 나왔던 김연철 후보자의 발언을 인용했는데요,
‘사드가 오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던 사람이 남북관계 책임자가 되는 게 불안하다, 사드에 대한 김 후보자의 사고 체계에 대해 위험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십자포화가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 질문4 】
그렇군요. 그런데 야당은 이번 개각이 있자마자 정치인들이 낀 데 대해 강하게 비판을 했잖아요? 정치인 출신 장관 후보자 중에 누가 정조준 대상이 될 것 같습니까?
【 답변 】
박영선 의원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의원 출신 장관들은 인사청문회에서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장관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일단 최근에 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과 대통령 지지율은 주춤하거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죠?
여당이 인기가 높은 상황이라면 야당이 거칠게 몰아붙여도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은 겁니다.
박영선 장관 후보자가 정조준 선상에 오른 건 일단 전문성에서 약점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면 기업 경영 경험이 있거나 관련 부처에서 관료를 했거나 하는 식의 경력을 떠올리게 되는데, 박 후보자는 기자를 하다 정치인으로 입문한 인사입니다.
현장 경험이 없다는 얘기죠.
이 밖에 2011년 서울시장 경선과정에서 박 후보자 아들의 이중국적 논란이 제기된 적도 있는데 이 부분이 재조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기자 】
아까 정치인 출신 장관이 야당의 심기를 거스르고 있다고 했는데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괜찮은 건가요?
【 답변 】
기억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진영 후보자는 과거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이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고 있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의 연금정책에 반기를 들고 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2016년 탈당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는데요, 이것만 보면 과거 새누리당이었던 한국당이 진 후보자를 괴롭힐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방위 공격을 퍼붓다가 자칫 자신들의 정책 실패 같은 과거 허물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스러울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진영 의원은 과거 장관을 한 적이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가 더 순탄치 않겠느냐는 분석입니다.
【 앵커멘트 】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나라 안팎으로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해있습니다.
새 장관 후보자들은 상황의 엄중함을 새기고
민생과 경제,한반도 비핵화 분야에서
청와대 대변인의 말처럼‘국민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를 내놓길 기대합니다.
뉴스추적 이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