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남북경협 구상을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이어서, 한미 간 대북정책 엇박자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은 북측에 대화를 계속해나가자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팔라디노 / 미 국무부 부대변인
- "우리(미국)는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비핵화 없이는 제재 해제도 없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제재 예외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남북경협을 언급한 상황에서, 미국이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유엔제재의 틀 안에서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미국과도 계속 협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한미 간 대북정책 엇박자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한국 정부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하겠다(는 입장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은 제재에 대해서 논의할 타이밍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강경한 대북 정책에 대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과학자연맹, FAS는 "북한이 핵 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효과가 없는 비핵화 압박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동결·억제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