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방문 등 4박 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베트남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서 가는데, 중간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시간으로 오후 2시 반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과 중국의 접경 지역인 동당역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빈손으로 오르는 귀국길이지만, 마중나온 베트남 시민들을 향해선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동당역에서 평양까지는 총 3,800km로 기차로는 사흘 동안 가야 하는 거리인데,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을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북미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김 위원장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귀국길에 짧게라도 시 주석을 만나고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대외정책 측면에서도 이번 북미정상회담 실패에 따른 외교적 충격을 흡수하는, 북중 협력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지 않고 중간에 전용기로 갈아탄 뒤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미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사흘이나 걸리는 기차편을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최대 국가 행사인 양회가 내일부터 시작되면서 시 주석이 외교 일정을 잡기 부담스러워 두 사람간의 만남이 이뤄지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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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