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하이퐁이나 할롱베이를 둘러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노이의 한 유치원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하노이 현지에서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노이 도심에 위치한 3층짜리 대형 유치원입니다.
북한과 베트남이 혈맹 관계를 자랑하던 지난 1978년 북한의 지원으로 설립돼, 베트남 아이들을 대상으로 '김일성반'과 '김정일반'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고급반의 경우 등록비가 한달에 우리 돈 23만원에 이르는 고급 유치원으로, 혹시라도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방문을 할까 아침부터 준비에 분주합니다.
곳곳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특별 공연 무대와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환영 깃발도 눈에 띕니다.
얼굴에 깜찍한 페이팅을 한 아이들은 김 위원장 앞에서 뽐낼 노래와 율동을 준비합니다.
(현장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베트남 하노이)
-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김 위원장 환영 준비를 마친 아이들은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현장음)
"보고싶어요. 김정은 위원장님!"
현재까지 알려진 김 위원장의 일정은 베트남 국가주석 등 정부 관계자의 만남 외에 다른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치원 측은 북측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방문 통보를 받지는 못했지만,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